2006년 01월 25일
Daum과 육군커뮤니티, 예상 시나리오

Daum에서 육군본부와 함께 '육군커뮤니티포탈' 을 구축한다고 합니다.
구축 의도가 분명 있었겠지만, 그 말을 듣자마자 예상 시나리오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1 핸드북 작성 & 하달
기획안을 낸 육본내 담당부서내에서는 활성화를 위해 자세한 핸드북을 작성할 것입니다.
공문으로 대체하기에는 case가 워낙 다양하고 사고사례까지 묶으려면 그 정도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휘관심을 경주바람'이라는 말과 함께 예하부대로 전파가 될 것입니다.


#2 우수사례 선정
일부 부대에서 '육군커뮤니티포탈을 통한 개선사례 보고'를 만들것입니다.
이것은 관심사병이 부대에 조기 적응했다, 부대내 의사소통이 활성화되었다, 자살을 미연에 방지했다 등등 의
일들이 포탈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보고 하는 것이지요. 이 보고서가 표창을 받고 다시 예하대대의 우수사례로 전파가 되면 이제 무한경쟁에 돌입합니다.


#3 무한경쟁
대대, 중대, 소대 별로 우수사례를 활용해야 합니다. 경쟁을 붙일수도 있지요.
소대장 이나 행정보급관이 '우리 요즘에 글이 좀 뜸한 것 같아'라고 점호 시간에 이야기를 한다면?
병사들 죽어 나기 시작합니다.


#4 무의미한 글 남발
'내무실 생활이 너무 즐거워서 제대하기 싫습니다 - 김이병'
'-> 김이병, 화이팅 입니다 - 행정보급관'
'올해로 세번째 가는 유격인데, 갈 때마다 너무 신이 납니다. 참 군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최병장'
'-> 소대장도 그런 모습이 뿌듯합니다 - 소대장'
국어책 보는 것 같다고요?


#5 로그인 사고 - 부대내
강이병이 포탈을 쓰다가 로그아웃 안하고 자리를 뜹니다. 그 뒤를 이은 조이병, '어쩔시구!' 하고 그 아이디로 글을 씁니다.
'박상병은 갈구리 입니다. 내무생활 하기 미치겠습니다 - 강이병'
발칵 뒤집어집니다.


#6 일반인과의 조우 - 보안논란
육군포탈은 인트라넷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병사의 가족이나 허가받은 사람들에 한해서는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자기야, 나 2급 비취인가 받았어. 전쟁나면 우리 부대 어디로 가는지 알아? - 곽이병'
'우리 부대의 위치는 앞쪽에는 XX 화학대, 옆쪽에는 XX 정비대 가 있어 - 문일병'
보안논란에 시달리게 됩니다. 심할경우 보안사고까지 발생하겠지요.


#7 로그인 사고 - 부대밖

부대내 사고와 비슷한데, 이것은 외부에서 로그아웃을 안 한 상태입니다. 누군가 그 정보를 우연히 보고 캡쳐를 떠서 인터넷에 마구마구 퍼트립니다.
기무사 수사 착수!


#8 일반인의 개입
'부대장님 우리 XX가 XXX 때문에 힘들다고 울면서 전화했습니다. - 문이병 어머니'
'자기야, 이번주 일요일엔 미싱하우스 안 했어? 지난번에 소변기노란때 벗긴다고 무지 고생했다며 - 신일병 여친'
'야! 누구는 탄피로 목걸이 만들어주고 너무 한거 아냐? 그러고보니 너 집에 있던 군용침낭 진짜 좋더라 - 탁병장 친구'
어허... 이거 어떡합니까?


#9 왈가왈부
"제대자들도 카페 이용할 수 있나요?"
"제대자들이 따로 카페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훨씬 낫다고 합니다"
"싸이 홈피를 만들까요?"
"블로그가 뜬다고 합니다"
"뉴스에 연일 '해이해진 보안의식'이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포탈 기사가 뜨고 있습니다"
"불라불라불라..."


결론
각 부대 보안담당관들 죽어나겠고나.
군기교육대, 영창 갈 병사들 늘겠고나.
Daum은 PV와 UV, 쿼리 증가가 눈에 보이는고나.

by 라흐메또프 | 2006/01/25 23:45 | 인터넷이야기 | 트랙백(2)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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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aumlove at 2006/01/26 11:22

제목 : 육군포탈 제휴의미
다음 커뮤니티 관계자로서, 님의 글을 읽고 몇자 적어봅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다음 관계자이긴 하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회사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more

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6/01/26 11:59

제목 : 2006년 1월 26일 이오공감
곶감에 대한 추억이랄까.  by reikiel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렇게 곶감이 맺히게 된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듯.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어렸을때는 할아버지 제사에 맞춰 시골로...Daum과 육군커뮤니티, 예상 시나리오  by 라흐메또프일부 부대에서 '육군커뮤니티포탈을 통한 개선사례 보고'를 만들것입니다. 이것은 관심사병이 부대에 조기 적응했다, 부대내 의사소통이 활성화되었다, 자살을 미연에 방지했다...이글루스의 급한성격  by 홍군이글루스에서도 급한 성격이 나오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아니면 또 다른 이......more

Commented at 2006/01/26 01: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6/01/26 12:05
-_-)b 훌륭하십니다
Commented by Nariel at 2006/01/26 12:09
다음 분이.. 어째... 마음이 급하셨나 봐요; 이오공감 보고 갑니다.
훌륭하셔요 ^^)b
Commented by Heeyachan at 2006/01/26 12:29
이오공감에서 보고갑니다.

음. 하지만 이미 국방정보원포탈이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꺼라 생각됩니다. 일명 국방커뮤니티라는게 있으니 그거랑 연동시키면 어떻게든 될꺼같네요...
Commented by 아카 at 2006/01/26 13:35
최고입니다 -_-b
점점 쓸데없는 일로 힘들어지는 군생활이로군요.
Commented by 사진기쨩-狂猫 at 2006/01/26 13:43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오랫만에 공감하는 이오공감 포스팅이군요 ^^
머리속에서 장면장면이 그려지면서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Heeyachan// 안에서 국방커뮤니티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
Commented by Cain at 2006/01/26 13:54
이오공감에서 보고왔습니다.
아아....뭔가 엄청 공감가는 글이로군요[....]
Heeyachan님/국방커뮤니티돌아가는 것도 참 재미있었지 않습니까[먼산]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6/01/26 13:57
예비역 3년찹니다. 근데 포스트를 보는 순간 '거의 잊어간다' 생각했던 많은 일들이...!! OTL (떠올라요ㅜㅜ)

.................정보과 보안병이었거든요...흙흙흙 ㅜㅜ "아싸 껀수올려서 휴가 가보까?"
Commented at 2006/01/26 14: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1/26 14:29
하얀까마귀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Nariel // Daum의 제휴 의도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의도'의 구현에 좀 더 신경써야겠죠.
Heeyachan // 군대 라는 공간은 원칙이 '통제' 입니다. '자유분방'한 사람들과 '열린' 플랫폼이 그 '통제'와 잘 어우러질까라는 게 제 걱정(?)인 것이지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아카 // 장성의 숨소리는, 대대급에서는 A급 태풍이 되죠^^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1/26 14:36
사진기쨩-狂猫 // 병으로 지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릴 수 있는 시나리오 라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부류와 입안한 사람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
Cain // 붐베로 갈까요?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꿈의대화 // '예비역'. 너무나 상큼한 단어 입니다. 제대 한 달전부터 개구리 마크 친 전투모를 관물대에 보관하면서, 입에 담았던 그 말. '예비역'
보직의 특성 때문에, 이 글에 더욱 공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TayCleed at 2006/01/26 14:43
육군 생기면 해군, 공군도 뒤따라 생기겠군요. ^^
Commented by 아사라뵤 at 2006/01/26 15:08
군대 업무중 가장 기본이 보안인 것 같습니다. 아마 군대용 다음 사이트 하나 만들어 주지 않을지요.
교과서 내용은 정말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people at 2006/01/26 15:08
ㅎㅎ. 그러고보니 척박한 사창에서 떠나온지 10년째 되는군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바뀐게 없는거 같네요
결국 병과 장교의 시각은 영원한 평행선일수뿐이 없겠지요..ㅋㅋ
저런 전시행정보다는... 좀더 합리적이고 직관적인 방법도 많을텐데...격주 외박제도라던지요...ㅋㅋ
하긴 예전 인사계님이 그러시더군요...'너네들 굴리는 이유는... 너네들은 쉴틈이 있음 딴생각해서 않돼....'라구요...ㅋㅋㅋ
전쟁나면 군대를 위해 움직일 '쫄'이 될텐데... '쫄'을 다루시는 방법들이 여전들 하신거 같네요...
여하튼 라흐메또프님글 공감공감 입니다.. 오랜만에 한참 웃었습니다..^^
Commented by 아힌 at 2006/01/26 16:12
으음... 한다한다 하면서 군무원들끼리 서로 미루기에 바쁘더니 끝내 외부 업체와 함께 손잡로 랄랄라 하는군요. 제가 나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그걸 어떻게 포털화 하냐고 말이 많았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Feelin at 2006/01/26 16:13
후우. 진짜 2년전에 제대했는데 아직도 새록새록.. 근데 저도 듣자마자 떠오르는게 저 스토리랍니다..
위에서 내려오면 어떻게든 하게될거고, 모범 부대의 스토리에, 어설픈 보안에.. 저런것들..
=ㅠ=;; 사제 디스켓을 간부가 쓴걸 가지고 끌려갈뻔해서 혼난 기억이 ;ㅁ;
Commented by chemica at 2006/01/26 16:46
^^ 잘 보고 갑니다 .. 공병 .. 김병장 .. ^^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1/26 18:32
TayCleed // 나름대로 접촉은 하고 있겠죠?
아사라뵤 // 휴가나와서, 전화받을 때도 '통신보안'을 외쳐주는 정도의 쎈스.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1/26 18:40
people // '웃음'을 드렸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병과 장교/부사관 의 시각차이는 계급과 더불어 '2년만 뻐팅기자'와 '평생직장' 이라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결국, 일을 함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기 보다는 비자발적인 것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비자발적인 일을 줄여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1/26 18:41
아힌 // 역시 논란이 있던 일이었군요. 어쨌든 논의가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Feelin // 이오공감이 아니라, 군대공감으로^^;; 요즘에도 보안 포스터, 표어 경진대회를 하는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1/26 18:42
chemica // 대한민국 육군 병장 화이팅! ^^;;
Commented by 김사장 at 2006/01/26 20:34
어차피 일선 부대에서는 컴퓨터 없어서 그딴짓 하기 힘들겁니다
새로 깐다고는 하는데 말이쉽지...-_-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1/26 22:58
김사장 // 아! 그런가요? 2000년대 초에 대대급 전산실에 10대 정도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PC 보급이 아직 더딘가 봅니다.
Commented by pulse at 2006/01/27 00:05
보안 포스터, 표어 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mmmmm at 2006/01/27 01:04
쵝오!!! 유쾌한 상상력이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1/27 01:19
pulse // 저는 표어 부분에는 항상 응모를 했지만 매번 미역국만 먹었습니다.
mmmmm // 이오공감을 통해 오신분들의 격려가 '블로깅'의 재미를 느끼게 하네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06/01/31 13: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oomi at 2006/02/01 17:17
좋은 말씀이시네요..
그런데.. 아들을 군대 보낸 엄마 입장에서는 카페가 있다면 참 좋지 않을까요?
우리아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고.. 하고 싶은 말 할 수도 있고..
원래 군대가면 모든 사람들이 효자가 되죠.. 제대하면 원상복구되서 문제지만...
Commented by 라흐메또프 at 2006/02/02 00:13
boomi // 저의 어머니도 아마 글쓰신 분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면회를 갈 수는 없지만, 아들의 모습은 눈에 밟히고...
이런경우에는 부모님-장병 간의 비공개채널을 유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채널은 다른 장병이나 외부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보안상 보안담당관은 열람가능), 계정을 허락받은 사람들끼리만 서로의 안부를 묻는 방식이면 많은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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